내가 정년을 마친 해운대공고 나는 정년 5년을 앞두고 전자공고에서 해운대공고로 부임하였습니다. 이 학교는 사립학교였는데 국가에 헌납을 하여 공립학교가 되어 나도 자연스럽게 옮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부임할 때는 아직도 사립학교 시절에 계셨든 선생님들이 제법 많이 남아 계셨으며, 공립고에서 온 교사로는 어느정도 선발대에 가까운 입장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에 계셨든 선생님과 쉽게 어울리기도 힘들거니와 술자리를 함께 한다는 건 더욱 힘들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여 교실 수업을 하고 나면 종일 혼자 내 자리에 앉아서 일을 봐야 할 형편이였습니다. 부근 자리에도 종일 비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술자리가 없이 일찍 퇴근하는 나를 반기며 좋아하든 집사람도 나중에는 근심스러운 눈길로 볼 정도였습니다. 1년 쯤 지나면서 이 학교는 6.. 더보기 이전 1 ··· 78 79 80 81 82 8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