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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dong2의방

퇴임 후 처음 느낀 비.

"비 내리는 날의 아침에는 그리움이 있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눈을 뜨니 온 세상이 젖어 있네요.
꿈속의 그리움들이 비를 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둠을 타고 테라스 난간에 맺힌 빗물들이 주루룩하고 떨어집니다.
퇴임 후 처음으로 비를 마음으로 맞는 아침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교무실에서 서로들 시작인사를 나누는 모습들이겠지요.
오랜세월에도 서로 낮 붉히지않고 다정다감했든 옛 동료들과
그 환경이 떠오릅니다.

인간과 인간, 
그 사이의 넘기 힘들다 싶었든 벽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속도제한 턱 만큼이나 낮아진 그 턱을 넘나들며 일도 사랑도 하나가 되어,
우리들의 것이라는 환상 속의 자리가 빛을 발하게 되는,
 그런 아침이 열리겠지요.
그래서 엇 저녁 숙취 중에 흥얼거리는 콧노래도 숨어들고..,

그리고, 해질녁에는,
내가 의도하는 생각과 그에 따라 실천에 옮기는 진취적인 일들이,
행여 선의의 3 자에게 피해나 주지 않을까?
스로 만들어둔 둥지 속에서 조심스럽기만하다가, 
한잔의 술이 온몸에 젖어들면
꿈을 쫓아서 그 둥지를 벗어나서,
훨훨 날든 수많은 밤들.....

귀하고 소중한 우리들에게 
주어진 만남의 책무이자,
영원히 보존하고픈 하나이고 싶은 마음었을 겁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달력은 마지막 12월 중순으로 접네요.  

여러 선생님의 건강이 내겐,

언제나 만날 수 있는 희망이기도 합니다.

몸 조심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거운 하루를.......,

20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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