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ldong2의방

퇴임준비는 되셨습니까?

퇴임전 직장에서나 여럿 모인 자리에서 퇴임 이후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지?  
물어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단순한 인사치례일 수도 있고 은근한 염려일 수도 있었겠지요. 그 때 마다 아직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였고, 그것이 완벽한 준비가 아닐까? 즉답을 하였습니다. 그 때만 해도 그랬습다.

사실 퇴임에 임박해서 평소 하지않든 등산이나 낚시모임을 하거나, 각종자격을 따고 단골로 떠오르는 이런 준비를 하고 나가는 분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퇴직이후 이런저런 일들을 차례로 겪어며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은 재미보는 일없이 집으로 들어 앉는 걸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평소하지 않든 일은 오래 지속해 가는게 싶지않음을 간접적으로 느낀 결과의 대답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평소 내가 하는 일 중,
출근하여 교실에서 수업하는 일 이외에 취미인 영상편집 관련 서적들을 뒤적이는 일, 실제 프로그램을 실행 해 보는 이런 일들은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다.
학교에 있는 영상관련 서적을 정리하여 단행본 교재로 만들어 한권으로 준비하고, 집의 컴퓨터 환경을 학교보다 업그레이드하는 일도 급선무로 생각하여 준비하였습니다. 
다른 아무런 준비없이 학교생활 그대로 집으로 옮기면 완벽할 걸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무대비가 대비라는 자신감에서 까불었는지 모릅니다.

퇴임 이후 출근시간이 되면,
출근때 차림으로, 직장을 얻어 떠난 아들방의 작업실로 출근을 하였습니다.
학교 있을 때 촬영해 두었던 영상소스로 여러 방법의 영상을 구사하는 연습을 되풀이하며  생성되는 결과물을 대하는 일을 즐기며 한 동안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새로운 영상소스를 갈구하기 시작하게 되고. 이는 새로운 환경을 찾도록 압박해 오기 시작했습니다. 
술자리가 조금씩 늦어져서 아침 기상시간도 늦어만 갑니다.
집에서 혼자 마시던 술도 조금씩 늘어서 이대로면 알콜중독자의 길이 확실하겠다싶은 염려도 되었습니다. 우선 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부터 끊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퇴임준비란 말
이 있어야하는 말인지 조차 모르겠습니다
.   

'ildong2의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바닥의 푸념!  (0) 2010.12.17
가슴에 담고있는 고마운 얼굴들...  (0) 2010.12.14
퇴임 후 처음 느낀 비.  (2) 2010.12.13
내가 정년을 마친 해운대공고  (2) 2010.12.12